소청봉에서 맞이한 일몰

대청봉에서 일출을 올해 가기전 한번 보고 싶어졌읍니다.

23일 중청대피소예약을 해서 

당일 대청봉까지 오르기만 하면 되니 여유 있으리라 생각하고 기다리던 23일 인천터미널을 출발합니다

그런데 고속버스에 오르면서 뭔가 잘못되어 가는 느낌  !!

속초까지 무려 4시간이 걸리는데 

인천 터미널 빠져나가는데 한시간은 걸린 듯 ...

오늘은 4시간 반 이상 걸린다는 기사님 말씀에 마음이 바뻐집니다.

버스안에서 지인들에게 경험담을 들으려고 해보지만 대책이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속초에서 한계령은 2시간, 

이러다가는 국립공원 시간지정제에 걸려서 다시 인천으로 와야될 것 같은 위기감입니다.

11시 반 터미널 도착하여 바로 택시로 설악동으로 가니 12시 거기서 부지런히 비선대를 지난시간은 12시 50분 !!

13시까지 통과하게 해 준다고 합니다.  (고속버스 안에서 이렇게 하는게 좋겠다는 안내를 받았읍니다.)

이때부터 식사도 못한 상태에서 엄청 바쁘게 올랐읍니다.

위의 사진을 소청에서 볼수 있었던게 기적 ㅎㅎ

설악동에서 출발합니다.

비가 내립니다.

항상 그렇듯 큰산은 

일교차도 심하고 날씨도 지들 맘대로라 언제 바뀔지 알수 없지요 ㅎㅎ

권금성 가는길도 한가해 보입니다.

조금 오르니 벌써 원하는 대로 하늘은 약간 푸른색이 돕니다.

비선대

비선대 초소를 12시 50분 통과합니다.

이후 천불동 계곡의 아름다운 모습을 계속해서 반복으로 보고 또보고 오릅니다.

양폭 대피소입니다.

천하의 요새처럼 보입니다. 14시 42분 도착입니다.

양폭대피소 위로 공사가 한창 진행중입니다.

보수가 잘 되길 바랍니다.  감사한 마음이 가득입니다.

무너미 고개에 오릅니다. 통과시간이 16:00

16:04분 희운각

소청오르면서 서서히 조망이 트이지만

아쉽게도 점점 공룡의 붉은 빛이 없어집니다.

요때까지는 햇빛이 살아 있어요 !!  17:05분

오늘의 일몰시간은 5시 10분쯤 인 것 같읍니다.

목소리 적은 제가 만새를 불렀읍니다.

바로 위가 소청 삼거리입니다.

올해만도 벌써 몇번째라 !!  17:26분  일몰후 15분 지난 듯 합니다.

희운각에서 소청오르는 길은

눈이 1m쯤 쌓여 있어서 한가운데만 딱딱하게 길이 나있고

스틱은 잘못 짚으면 그냥 끝까지 들어가 버립니다.

경사도가 60도는 되게 가파라 져서 도져히 더 빨리 오를수가 없읍니다.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감동입니다.

조금 늦었지만 그래도 만족이고 감동입니다.

이런 풍경은 집에서는 아무리 기다려도 볼수가 없어요 !!
두다리 건강한게 다시한번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이미 어두워져서 ISO를 2000까지 올립니다.

달이 저렇게 빛납니다.

한 30분은 여기서 지체하면서 ISO를 2000으로 올린 거친 사진을 계속 찍어댑니다.  ㅎㅎ

카메라의 셔터 스피드도 안되고 더이상은 어찌 해 볼 도리가 없어 중청대피소로 향합니다.

오늘 묵게될 중청대피소입니다.

그동안 중청대피소에서 전화를 여러번 한 모양입니다.

조난사고가 자주 일어나서 확인차 전화를 해도 안 받으니 엄청 승질을 냅니다.ㅎㅎㅎ

감사할 뿐이고

식사를 간단하게 짜장밥으로 하는데 영 넘어가지가 않습니다.

평소 등산속도보다 너무 과속을 했나 힘이 없어요 ㅎㅎ

감동의 여운이 계속되니 그런지도 모르겠읍니다.

밖에 나와 간이 삼각대로 야경에 도전해 봅니다.

비상등이 빤짝이는데 그게 그대로 나오네요 ...

바람에 삼각대 무용입니다.

바람없는 방향에서 중청을 찍어봅니다.

큰곰자리 보이시나요 ?  이런일에 감격하니 아직은 청춘 !!  지난번 지리산 벽소령 대피소에서도 똑깥은 큰곰자리를 찍은적 있어요 ㅎㅎ

강한 바람에 지금 엄두도 못 냅니다.

대청봉에 못오르고 자야 되니 아쉽습니다.

내일 일출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