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냐의 묘지에서 오베의 독백
소냐가 죽고나서 거의 매일 소냐의 묘지에 소냐를 보러 가는데
갈때 마다 이런 저런 푸념과 과거 살아있을 때를 회상한다.
사람이 죽는 것은 역시 물리적으로 같이 있지 못할 뿐이지 늘 마음속에서는 같이 생활 하는 것 같다.
오베의 독백을 들어보면 너무 애절하다.
이책이 베스트 셀러가 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소냐의 묘지에 가서 하는 독백에 있다고 생각된다.
- 당신이 없을때는 하루종일 집이 너무 넓어져 !!
- 소냐 사망후 6개월 지난 시점 묘지에서 하는 것을 보면 아직 소냐는 살아있는 것 처럼 이야기하고 생각하고 살아감
> 소냐가 늘 몰래 라디에이터 온도를 올리는 것을 못 마땅하게 생각했고 그래서 아침일어나면 그걸 체크하였는데
> 보고싶어 !! 아내의 묘지에서 속삭이는데
- 고양이를 집에서 잠시 키우기로 한 이후에 묘지에 감
> " 꽃좀 들고 왔어", 오베가 중얼 거린다. 분홍색 , 당신이 좋아하는.
. 그놈들은 이게 추워서 얼어 죽는다고 하지만 더 비싼 꽃을 팔아 먹으려는 수작이지 !!
> 고양이랑 같이 살어. "내가 저놈을 다치게 한게 아니고 이미 다친채였다고 "
> 눈위에 무릎을 꿇고 앉아 묘석에서 눈을 털어내면서, 조심스렇게 위에 손을 올려 놓고는 " 보고싶어" 이렇게 속삭인다.
. 이러면 오베는 얼른 아내 곁으로 가고 싶다는 표시다.
- 계획대로 그녀를 따라 가는게 쉽지가 않다.
> 오베는 무덤의 그녀 이름을 보고 "자신에게 수치심을 느꼈다 "
언제나 그녀에게 늦는다고 구박 받던 남자, 이제는 여기 홀로 서있다. 계획했던 일정에 맞춰 그녀의 뒤를 따르는 건 이제 아무래도 어렵게 되었다.
> "진짜 아수라장이었어" 그가 묘석에 대고 중얼 거렸다. 사는게 그만큼 힘들다는 것이다.
- 암 선고를 받은지 4년만에 그녀는 죽었다
> 이제 그는 묘지에 서서 그녀의 묘석을 손으로 만지면서 몇번이고 다시 마치 그녀를 문질러 되살려내기라도 하려는 것 처럼 계속하고 있었다
> 이번에는 진짜 할거요. "당신이 안 좋아 하는 건 알아" 나도 좋진 않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 마치 그녀가 설득하는 것에 맞서 마음을 단단히 먹기라도 해야 한다는 듯이 서있다
- 조금더 살아서 할일이 있다고 보고하면서 ...
> 오늘은 의자를 묘지 앞에 놓고 그동안 동네에서 있던 일을 회상하고
> 논쟁을 벌일때 그녀는 늘 침묵으로 일관했다. 지금도 마찬가지
- 최근의 일을 소냐에게 이야기 하면서
> 이번일은 미안하게 됐어 ! 오베는 그녀의 묘비에 눈을 쓸어 내리면서 " 사람들은 더이상 개인의 영역을 전혀 존중하지 않아,
. 노크도 없이 집으로 처들어 오고, 화장실에도 편안하게 앉아 있을 수가 없어 "
> 최근 있었던 일을 보고 ...
- 묘비 앞에서 내가 사람들에 말했어 "사람이란 평화를 사랑하고 정상적인 인간을 좋아하게 마련이라고"
> 하지만 말을 안들어 먹어 한탄스럽게 지친듯이 소냐와 이야기 하는데
- 낮에 뭔가 할일이 계속 있으니까 가끔 괜찮기는 해 !! 소냐 앞에서 독백
> 이런 고백을 한 이후 오베는 온갖 곳에 나타났다. 거의 모든 집을 찾아가 이것 저것 수리를 했다.
> 파르바네의 딸들은 매년 생일을 축하하고, 누가 설명도 하기전에 세살박이가 여섯살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