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도전기

지리산종주에 나선 그 첫날 노고단에서 벽소령 대피소 까지 이야기(종주 첫날)

유솔(柔率) 2015. 8. 25. 22:20



지리산 종주 시작을 알리는 노고단고개다.




이때 시간이 5시 50분쯤 되었나보다


어제저녁 10:54분 영등포역에서 출발한 열차는 구례구역에 3시 3분 정시에 도착한다.

이시간 내리시는 분 대부분은 종주를 위한 등산객이다.

개찰구로 나가니 택시기사분들 호객인데 혼자오신분을 찾는다.  

딱 4명 1인당 1만원에 성삼재까지 태워다 주신다.


앞에 버스가 기다리는데 버스는 3시 50분 출발이란다.  


두분은 60대 중반으로 친구분이 오셨고, 또 한분은 마라톤 풀코스를 여러번 완주하신 체력 좋으신 분이시다.


성삼재에 도착하니 이미 조그만 버스로 오신분들 준비하시고 나는 준비할게 없으니 그냥 머리에 헤드라이트만 키고 금방 출발이다.

여기서 노고단 대피소까지는 대로다



노고단 대피소는 이미 식사하시는 분들, 준비하시는 분들 가득이다.

다들 부지런 하시다.


나는 아침을 궁리끝에 기차카페에서 파는 도시락을 하나 준비했다.

먹을때 까지는 최고의 식사 !!

반쯤 먹고 남으니 음식은 잔반통이 있는데 쓰레기는 버릴 수가 없다.  

내려올때 까지 지고 다녔다.  






어제 저녁 출발하기전 영등포역이다. 10시 현재 

기차여행이 얼마만인지 모를 정도로 오래전 이야기인데 

한시간 사람 구경하다기 기차를 탓다.


마누라가 영등포역까지 기사를 해 주셔서 너무 편하게 시작이다.



여기서 잠깐 지도를 보고 가기로 합니다.









어디선가 일출을 봐야 되는데 가능하면 어딘가 보였으면 했는데

라이트를 꺼야되는 시점에 다다랐는데 

일출의 붉은색은 볼수 없는 하늘이다.



오른쪽 위가 노고단인데 하늘은 회색으로 시작이다.

앉아 계시는 두분은 택시 동기  !!


이쯤 되어서 비슷한 속도는 하루종일 비슷한 속도라는 걸 나는 안다. 

이분들하고 거의 비슷하게 오늘 목적지 벽소령에 도착할 것이다.




사진 찍을 피사체가 없으니 표시석은 하나도 남김없이 찍은 듯  ㅎㅎ









어수리



고려엉겅퀴로 보여요



임걸령이다.

위에 계시는 분들은 여기서 또 볼수 밖에 없다. ㅎㅎ




물이 콸콸이다.

한잔 마시고 수통에 가득 채운다

이가 시릴 정도로 시원한 감로수다.



미역취



여기서 위로 오르면 반야봉인데 

한시간 걸린다는 지리산 제3봉인데 일단 종주를 쉽게 하기 위해서 오늘은 그냥 지나치기로 한다.

잠깐 쉬는 동안 보니

여기서 망설이시는 분들 많으시다.




각시투구꽃

오늘은 빛이 없을 듯 하니 기념으로 몇개는 사진에 담기로 한다.





둥근 이질풀



동자꽃이다.

질 무렵인데 여기는 필 무렵 !!






식물학자는 아니지만 확실한 것은

고산지대의 최고위에 존재하는 풀이다.

산오이풀





구절초






삼도봉에서 본 반야봉이다.




여긴 삼도봉에서 본 통곡봉이다.

통곡봉은 아시는 분 별로 없으실 듯 ...


2년전 가을에 삼도봉에서 통곡봉으로 하산하는 코스로 산악회를 따라 나섰는데

저 바위를 타고 내려가면서 길이 없다.  찾는이가 없는 등산로라 길을 헤집고 후미에서 부지런히 따라 가도 앞사람을 찾을수가 없어서 당황 !!
한참 더 가서 저를 기다리는 나보다 15년은 더 연식이 있으신분이 알지 못하는 저를 기다려 주셨다.

건강하셨던 그분 생각이 나는데 지금도 건강하실 것 !!










단풍취





긴산꼬리풀

한쪽에선 씨방이 생기고

한쪽에서는 이제 시작이다.



병사 넷이 안에 있는 어린이를 지키는 듯 ...








산오이풀은 어디서나 지천이다.







바위떡풀 군락입니다.

너무 이뻐서 여러장 찍어 봤읍니다.



바위떡풀



단풍취

너무 이쁘게 많이 피어 있지만 햇빛이 없어 그냥 구경만 잘 했다.



긴산꼬리풀

한쪽에선 씨방이 생기고 한쪽에서 한참 꽃을 피운다.




수리취




둥근이질풀에 마지막 남은 꿀까지 

찾아 나선다.



물봉선

통통한놈 하나 찾는데 좀처럼 눈에 안띤다.



참취



바위떡풀



미역취




참취





각시투구꽃




연하천 대피소다.점심으로 라면을 먹기로 하는데 대피소 공사중으로 자리가 비좁다.

하는 수 없이 문앞에 라면을 다 끓이신 분 옆으로 가서 자리를 잡고 

처음 준비한 버너와 코펠을 꺼내는데


연료통에 버너는 연결했는데 ...

가스 새는 소리는 나는데 점화가 안되니 옆에 계신분이 가까이 얼굴을 대고 가르쳐 주려고 하는데 그만 불피 펑 하고 붙어서 

그분 얼굴쪽으로 ...


불쇼 하는 것 처럼 그분 얼굴에 가스불이 스쳤는데 

그분 말씀 수염 탄 냄새가 난다.  ㅎㅎㅎㅎ


사진 전공하시고 스튜티오를 운용하시는 사장님 이신데 너그러우시다.  지랄해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인데 ...

명함까지 받고 사진 이야기를 한참 들었다.


덕분에 버너 사용법을 확실히 배우고 


또 하나는 사진 전문가도 나처럼 24-70 이런 렌즈를 갖고 다니지 않으시고 똑딱이로도 훌륭한 사진을 찍으신다는 것도 배운다.






동자꽃 씨방




각시투구꽃




물봉선


노란친구는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



모시대로 보여요

아직 잔대와 구분을 못해요 




바위에 산오이풀이 붙어있다.

진한 생명력  ~~




바위떡풀이 이끼와 같이 가득이다.

너무 이쁜데 



까치 고들빼기



흐리던 날이 요기서 1분씩 구름사이로 햇빛을 줄때가 있다.



미역취






과남풀

2년전쯤 대암산에서 처음 본 꽃이다.  용담하고 닮아서 나는 구분을 잘 못한다.



물봉선은 끝물이다.

통통한 친구 찾다가 찾다가 ...



수리취



미역취



형재봉이 나왔다.



형제봉의 오른쪽 저 소나무의 생명력 !!




형제봉에 오면

벽소령이 얼마 남지 않은 듯





바위떡풀



벽소령으로 들어가는 관문처럼 느껴졌다.

이끼가 가득이다.





송이풀



산수국


이렇게 꽃구경하면 오다오다 보니 첫번째 관문인 벽소령에 도착을 했다.



벽소령에 도착하니 다들 저렇게 기다리고 있는데 


젊은 친구 둘이 앉아있는 자리에 짐을 푸는데 둘의 대화에 방금도착했는데 햇반이 없단다.

그래서 라면은 ?

라면도 없데요 !!  아무 준비없이 여기서 구하려고 한 나는 정말 낭패라 !!

이 젊은 친구들 좋은 체격이라 먹을 것 고기도 많이 가져왔는데 밥이 없다고 투덜거리길래 내가 구해다 주면 ...  

제가 PX로 가서 햇반 달라고 ㅎㅎ  없다고

그럼 라면 달라고 하니 떨어졌다고

그럼 쌀을 주시오 !!!   





이친구 내 말이 범상치 않았는지 자기 상사에게 가서 보고를 하더니 쌀을 반되빡 준다.  ㅎㅎㅎㅎ

이걸 바로 젊은 친구들에게 가져도 주니 
이거 밥해서 같이 드시지요 ㅎㅎㅎㅎㅎ

덕분에 돼지고기에 푸짐한 아채로 이 젊은 친구들과 같이 식사를 했읍니다.

사진 오른쪽의 대화중인 두친구입니다.

친구와 같이와서 좋아 보였읍니다.


첫날 무사히 일정을 마치고 저녁도 엄청 잘 먹고

7시 침상 옆자리에 눞게 된 할아버지와 잠깐 대화를 나누는데

내일 오후부터 비가 온다니 서둘러서 장터목에서 천왕봉을 다녀오고 모레 비에 대비하는게 좋겠는데 ...

이 이야기 까지만 생각이 나요 !!!
그냥 아침까지 꿀잠입니다.


내일 2일차 사진 정리되는대로 뵙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