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은 공룡능선으로 가기 위해 4시 반부터 서둔다.
어제 저녁에 불편한 중청대피소에서 등짝을 침상에 대고 하루 저녁을 보내는 것이 얼마나 고난의 길인지 새롭게 안 분도 계시고 알면서 참는 분도 계신다.
새벽이지만 중청대피소에서는 그냥 아침이다. 다들 부산한 가운데 5시 출발이다.
여기서 희운각을 거쳐 공룡능선 마등령에서 오세암으로 영시암을 거쳐 백담사로 원위치 하는 코스다.
빠르신 분들이라면 8시간이면 될 코스지만 우리는 12시간을 잡아놓고 천천히 풍경을 감사하고 사진에 담고 하면서 간다.
자칭 작가가 세명이라 엄청 진행속도가 늦다. 내심으로는 마등령에 두시까지만 도착하면 된다는 계산을 갖고 있는데 ...
아침 시작은 대박이다.
이런 아름다운 빛은 평소에는 만나기 어렵다.
중청대피소에서 소청봉과 희운각 가는 삼거리에 오는데 한시간은 걸렸다. 사실 요거리는 10분 거리인데 빛이 나올때 까지 마냥 기다리느라 시간이 엄청 소요되는데
요기부터 시작이다.
중청 대피소에서 앞을 바라보니 보통의 아침이 기다린다.
지도한장 보고 갑니다.
중청을 뒤로 하는데
구름이 가려서 못나오는 저 햇빛 나오기를 계속 기다리는데 ...
금방 나올듯 한 햇빛이 난산이다.
30분은 기다린 듯 하다.
드디어 빛이 나왔어요 ㅎㅎㅎ
요기까지 한시간은 걸린듯하다. 기다리느라 그랬다.
빛을 받으니 이뻐요 !! 참 조팝나무
꽃이 많지만 오늘 갈길어 멀어 봐줄 틈이 없어요
오늘 가게될 공룡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다시봐도 멋진 풍광 아닌가 ~~~
위의 풍경들은 대청봉에서 희운각으로 내려오면서 본 모습이다.
희운각 도착하니 7시다.
두시간을 내려온거다. ㅎㅎㅎ
늦어도 7시에는 희운각에서 출발하려 했는데 한시간이 오버
이 전망대는 그냥 패스해야 되는데 올라갔다.
무너미 고개를 넘으니 여기 신천지가 또 보인다.
대청봉은 살짝 구름이 가리고
신선대다.
반대편에는 평소에 볼수 없는 멋진 풍경이 반겨준다.
조금전 간편차림으로 내려가시는 분 계셔서 여쭈어 봤더니 신선대에서 사진 찍고 희운각으로 돌아가는 길이라신다.
말이 그렇지 신선대 올라 오려면 한시간 꼬박 걸린다.
오늘 가게될 공룡능선이 눈에 잡힌다.
일단 1275봉만 가면 된다는 생각은 왜 일까 ~~
이쯤 지나면서 컨디션이 갑자기 안좋아 지는데
카메라를 메고갈 힘이 없어 일단 배낭안으로 ...
이번에 공룡능선을 한달도 안되어 또 온 이유 가운데 하나는 공룡능선상에서 멋진 사진을 담는 것 이었는데 ....
여기가 중간점인데 벌써 희운각에서 세시간 가까이 걸린 듯
날씨가 도와줘서 조금씩 원기가 회복된다.
날씨가 쾌청해야 되는데 오히려 비가오는 날씨로 바뀌니 살 것 같다.
1275봉을 넘으면 60%는 된 느낌인데 ...
중간에 앉아서 1275봉을 사라졌다 나타났다 하는 촛대바위를 보면서 쉬고 올라갑니다.
사진시간 13시
앉은자리 옆에 솔체화가 보인다. 지나오면서 몇 개체 보았지만 우연히 앉은 자리에 이게 나란히 있다.
2년전 대암산에서 솔체화를 보고 너무 반가웠는데(당시에는 솔체화인지 몰랐다.)
남 덕유산에서 이 솔체화를 보고 감동했는데 ... 벌써 무덤덤
카메라 꺼낼 힘이 없어 핸드폰이다. 미안하다 ㅎㅎ
참 나리도 여러번 보았는데 날이 흐리니 이쁜 꽃이라도 한컷
카메라 못 꺼내요 ㅎ
10초도 안돼서 없어진다.
한시반경인데 몇번째 고개를 넘는데 갑자기 하늘이 열린다.
비오다가 하늘이 열리니 감동이다.
이제 마등령은 20분 거리다.
사실 이 지점을 지나면 하늘이 열려도 볼수가 없는 숲인데 마지막까지 운이 따른다.
지금 어깨쯤 돌고있는 이 봉우리가 나한봉일 듯...
마등령 2시 도착이다. 희운각 출발 6시간 만에 도착이다. 엄청 느리지만 너무 많은 것을 보고 사진에 담느라 늦었다~~ 이렇게 생각하고
오세암으로 향한다.
마등령을 지나니 본격적으로 비다. 혹시 오세암에서 공양이 되려나
오세암까지 1.8km 아무리 급경사라도 40분이면 될 것 같은데 지난번 경험으로 1시간 이상 걸린다는 걸 안다.
천천히 오세암에 도착하니 비가 장난 아닌데 식당을 지나면서 밥솥을 열어보니 밥이 가득 ㅎㅎ
날이 많이 궂어서 오신분들이 너무 적었나 보다.
맛있는 미역국에 밥을 조금 말아 먹으니 살겠다. 오늘 처음 식사다.
봄에 들렀던 오세암 모습이다.
오세암에 세번째인데 세번 다 공양을 하고 감사한 마음이다.
감사합니다. 오세암 ~~~
오세암에서 영시암은 2.8km로 한시간이면 되리라 !!
폭우속에 한시간 15분만에 영시암이다.
지난번 사진이다. 영시암의 감로수 한잔 마시고 백담사로 가는데 3.4km
평지이니 한시간이면 되겠지만 5시부터 12시간이 경과했으니 발바닥이 아퍼서 못가요 ㅎㅎ
백담사 앞에 도착해서 소금기를 닦아내고 쉬엄쉬엄 버스정류장으로 오니 막차 7시차다. 14시간만에 다시 버스를 타게된거다.
행복한 1박 2일 공룡능선 도전기다.
만 하루가 지나지 않았는데 다시 하게 될 것 같은 느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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